<고백부부> - 결국은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다
영화나 드라마, 혹 문학에서 결혼은 사랑의 완성 혹은 사랑의 결실로 끝을 맺는다. 그것은 각자에게 새로운 전기임에도 '그렇게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무책임한 끝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렇게 그들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말은 결코 통용될 수 없다는 말이다. 이것은 마치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는 비극임을 알지만,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는 우매한 인간으로서 자각하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오해인지, 이해인지 모를 서로 간의 간극을 확인한 한 부부가 이혼한다. 서로가 첫사랑이었던 부부는 결국 현실로 점철된 결혼 생활에 지쳐가고, 선택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다음 날 부부는 풍운을 꿈을 안았던 1999년, 봄으로 돌아간다. 그 이름만 불러봐도 ..
Lib'rary
2020. 3. 13. 16:55